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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urant

신설동 수요미식회 육전식당, 어마어마한 고기맛+어마어마한 가격ㅋㅋ

by 반짝반짝S2 2018. 2. 21.

지난 1월 말 친구랑 제주도 가서 뭐 먹을까 하다가
제가 제주 흑돼지 말고 갈치구이를 먹자고 하니까
흑돼지를 포기하지 않을줄 알았던 친구가
왠일인지 순순히 포기하더라구요ㅋㅋ
그러면서 하는 말이 육전식당이라고
신설동에 어마무시한 돼지고기집이 있는데
자기는 역삼동에 있는 분점에 갔었는데
거기도 너무 맛있었다면서
굳이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이제 서울에도 맛있는 돼지고기 먹을 수 있는 집이 있다고 했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신설동에서 답십리 가는 길에
흰색 육전식당이라는 이름의 간판을 본게 기억나서
그냥 동네 식당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맛집이었어?? 했는데
알고보니 전에 수요미식회에 신설동 삼겹살 맛집이 나왔었는데 거기가 육전식당이었고
제가 대로변에서 지나가면서 본 육전식당은
육전식당 3호점이었더라구요.

저녁에 가면 어마무시한 웨이팅이 기다리고 있다길래
설연휴 마지막날 오후 1시쯤 느긋하게
누가 연휴 마지막날 점심시간부터 고기를 굽겠어ㅋ
하면서 호기롭게 갔는데
우리 들어온 이후로 웨이팅 시작.
내가 헉 놀라하니 직원분 하는 말이
오늘은 연휴라서 사람이 없는거지
평소 이시간이면 기본 앞에 10팀정도 대기중이래요...
그 어마어마한 육전식당에
다녀왔습니다ㅋㅋ

가격대가 비싸단 말을 듣고 가긴 했는데
삼겹살 목살이 150g에 14,000원인건 초큼 부담스럽더라구요.
아닌가, 요즘은 거의 왠만한 고깃집이 150g 기준인가?
사실 청량리 시장 안에 엄청나게 맛있는 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있어서
가족외식으로 삼겹살이나 목살 먹어본게 굉~장히 오래전이거든요.

집에서 사다가 후라이팬에 구워도
왠만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집이라ㅋㅋ
제가 사기로 하고 갔지만
엄마는 가격보고 일단 떨떠름한 표정ㅋㅋ

그리고 3인분 고기라고 나온 양에 더더욱 놀랐....
이게 통삼겹 통목살이잖아요.
그래서 일반 식당에서 나오는 고기보다 2~3배는 두툼해요.
근데 사람이 참 간사한게
두께가 두꺼운건 안보이고 고기 면적(!)이 심하게 적은것만 들어오더라구요.

원래 셋이 가서 목살 2인분, 삼겹살 2인분쯤 먹고 볶음밥 먹으면 배가 부르겠지? 했던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목살 2인분+삼겹살 2인분+볶음밥 1인분 시키면
아마 보통의 양을 가진 여자 둘이 먹고 나오면서
배가 부를랑 말랑 할거 같아요.
내가 좀 잘먹는다! 하시는 분들은
저집이 돼지고기집이 아니라 소고기집이라고 생각하고 가시는게
정신건강상 좋아요 ㅋㅋㅋ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직원분들이 2테이블당 1명씩
거의 전담마크하듯이 붙어 고기를 구워주신다는 점이에요.
후기에 보면 이집의 대박비결은 질좋은 고기와 숙련된 고기굽기스킬응 콜라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저도 그 의견에 동감입니다.
제가 구우면 확실히 이맛 못할거 같아요.

요리조리 4면을 고루 익혀주고 잘라서
접시에 하나씩 올려주시는 센스ㅋ
우리는 집에서 고기 구워먹을때 지금 잘라놓은 크기 절반으로 아주 채썰듯ㅋㅋ 하는데
주시는대로 고기의 육질을 느껴보자! 해서 그냥 먹었어요.

맨 처음 이렇게 올려서 먹었는데
음...이건 그냥 삼겹살 좀 잘하는 집에서
고기 좀 잘 구워주면 될거 같은 맛이 나서
초큼 실망+웨이팅 없이 들어왔으니 망정이지
웨이팅 2시간 하고 들어와서 이걸 먹음 좀 화가날것 같은 맛이었어요.
맛있긴 한데 정말 한끗차이랄까?
이집이 왜이렇게 유명한거지 싶은?

근데 두번째 고기를 요렇게 올려먹고
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진짜 완전 인생고깃집이다!

달라진거라곤 와사비가 들어가고 들어가지 않고 차이일뿐인데
와사비가 들어간 명이나물에 삼겹살을 싸먹으면
고기의 고소함이 극대화되요!

가기 전에 미리 검색해보면서
고기에 와사비를 올려먹는다고 해서
뭐...전 초밥에도 와사비 엄청 넣어먹는데
특별한 맛이 있겠어? 싶었는데
노노노노 완전 노노
명이나물x와사비 조합이 엄청나요.

그래서 우리는 결론내길
고기는 그냥 청량리 정육점가서 사다가
집에서 시판 명이나물+고추냉이뿌리 사다가 갈아서 먹어보자
그럼 이맛 날것이다! 했는데
먼저 시도해본 친구 말이
이집 고기+이집 명이나물이 아니라면 그맛이 안난다하네요ㅠ
일단 제가 한번 해볼께요.
이집 정말 너무너무 맛있어요ㅠ

덮어놓고 먹다가는 거지꼴을 못면할거 같아
고기는 3인분으로 마무리하니
직원분이 고기 더 안드실거냐고...
셋이 와서 3인분만 먹는건 특이케이스인가봐요.
하기사 기본 1시간 웨이팅하고 들어오면 뭐ㅋㅋ

볶음밥 2인분 시켜서 먹는데
저렇게 고기 구웠던 불판에 종이호일 깔고 그 위에 밥을 볶아주시더라구요.
돼지고기 기름이 배일랑 말랑 할거 같아 아쉬웠는데
볶음밥 맛이 정말 깔끔한게
이제껏 먹어본 볶음밥중에 손가락에 꼽힐 만큼 맛있었어요.

이렇게 먹고 나온 금액이 5만원ㅋㅋ
셋이서 5만원어치 고기 먹고 나왔는데
속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구요
덜먹어서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한번쯤은 정말 꼭 가보시라고 강추하고 싶은 신설동 수요미식회 육전식당.
다음엔 둘이가서 4인분 먹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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