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느 가수의 노래가 좋아지면 질려서 더이상 듣고 싶지 않아질때까지 앨범을 무한반복으로 돌려들어요.
작년 초여름 토요일 밤마다 360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밤 풍경과 귓속에 착착 감기는 10cm의 노래는 그때 그 시간과 너무 잘 어울렸기에
매번 10cm노래만 들으면서 행복해하던 생각이 나네요.
아직도 토요일, 하면 10cm가 떠오르기도 해요.
다만 그때 너무 많이 들어서 좀 질렸........3집 나올때까지 10cm 노래들은 마음속에 넣어두려구요.
브로콜리 너마저는 [앵콜요청금지]를 듣고 힘을 빼고 말하듯 노래하는 계피의 목소리가 좋았고
(하지만 가을방학의 노래들이 그냥그냥...별로인걸 보면 아무래도 전 윤덕원의 곡에 끌린듯해요)
장기하와 얼굴들은 [싸구려커피]에서 보여준 장기하의 독보적인 랩에 홀렸고
버스커버스커는 [여수밤바다]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장범준의 저음에 빠졌다는게 기억나는데
[아메리카노]가 한창 인기있을때 그 노래를 무척이나 듣기 싫어하던 제가
어떤 계기로 10cm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 차분한 분위기의 [corona]같은 노래를 듣고 10cm의 반전매력에 빠져버린게 아닐지♬
올해 가을에는 10cm도 브로콜리 너마저처럼 소극장 콘서트를 했으면 좋겠어요
좀 더 가까이에서, 좀 더 오붓하게 그들의 음악을 감상하고 싶어요, 아주 늦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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